누구게의 게으름이 다이어트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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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09 19:18
요즘 영자 사건으로 떠들석하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특히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무지막지한 참을성으로 죽치고 앉아 있는 걸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욱 절실한 문제로 다가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참에 누구게가 성공한 완전 새로운 다이어트 비법을 여러분께 살짜기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우선 제 신상부터 소개하죠. (다이어트 간증의 필수 항목) 제 총각 때 (거의 10 년 전) 키와 몸무게는 185에 66이었습니다. 결혼 후에 제가 말라깽이인게 불만이었던 제 아내는 저를 잘 먹여서 살을 찌웠습니다. 그리 안 해도 전 원래 엄청나게 잘 먹는데... 그 결과 제 키는 그대로인데 몸무게는 75 킬로에 달했습니다. 185에 75라... 괜찮죠...
저는 직업 상 엄청난 육체노동을 하기 때문에 살이 많이 찔 염려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제작은 흔히 상상하는 것과 달리 무지막지하게 무거운 이것저것을 트럭에 실었다가 내렸다가 하는 게 일의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프리랜서 제작사를 해서 먹고 살겠다고 준비하느라고 거의 일 년을 컴퓨터 앞에서 보냈습니다. 좋아하던 테니스도 손도 안 대고 일 년 내내 하루 12 시간 이상을 컴퓨터 모니터 앞에 죽치고 살았죠. 그 결과... 다시 10 킬로가 쪄서 85 킬로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아저씨 배는 나와 상관없는 배이려니 했는데, 아... 그게 내 배가 될 줄이야...TT
그래서 저의 특기인 게으름을 과학적으로 이용해서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죠. 이 방법은 게으른 사람에게 특효입니다. 운동도 하기 싫고 꼼짝하기 싫어하는 사람들...
옛날 얘기에 떡을 실에 꿰어 목에 걸어 줬는데도 그거 떼어 먹기 싫어서 굶어 죽은 게으름이가 나오죠. 바로 그 원리입니다. 요점은 계속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죽치되, 배고픈 걸 속여서 만족시키면서 귀찮아서 끼니를 거르는 겁니다.
준비물은 짭잘하면서도 칼로리가 낮은 군것질거리와 다이어트 콜라, 그리고 커피, 담배, 두부, 비타민 등입니다. 짭잘이는 건포 종류가 좋습니다. 영양식이고 칼로리가 높지 않으면서도 배고픈 걸 까먹게 만듭니다. 질겅질겅 씹기 때문에 또 아주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건어물, 육포, 말린 소세지 등을 즐겨 먹습니다. 말린 미역을 그냥 씹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엽기?) 다이어트 콜라는 단 걸 먹고 싶은 충동을 없애 주면서 동시에 수분을 공급해 줍니다. 다이어트할 때 수분공급은 아주 중요합니다. 물을 많이 마셔야 되는데, 물만 마시면 괴롭죠. 다이어트 콜라를 진탕 마셔대세요. 담배도 식욕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어느 선을 넘으면 오히려 식욕을 억제합니다. 담배 안 피는 사람은 해당 없구요. 담배 피는 사람한테 커피는 아주 유익합니다. 담배 계속 피면 괴로운데 커피(당연히 블랙)를 함께 마시면 훨씬 수월하다는 건 담배 피는 사람이면 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위암 세계 최고 발병율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연구한 결과 흡연자의 위암발생율이 비흡연자보다 훨씬 높지만 커피를 진탕 마셔대는 사람의 경우는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임을 확인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부쩍 늘고 있는 대장암도 예방하는 효과도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심장병이 이미 있는 사람이면 모르지만 정상인의 경우에 커피가 심장병 발생율의 상관관계는 없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즉, 커피는 보약이다 이겁니다. 몸에 나쁘대도 굴하지 않고 계속 마셔대겠지만... 그런데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죠. 오줌 잘 싸면 좋긴 한데, 물을 계속 공급해 줘야 됩니다. 계속 다이어트 콜라를 마셔대세요.
그래도 인간이 다이어트 콜라와 커피와 대구포만 먹으면서 담배만 피고 살 수는 없겠죠. 정 배가 고프면 두부를 원하는 대로 끓이던지, 날로 먹던지, 아뭏게나 해서 간장쳐서 (참기름도 좀 치면 더 맛있겠죠.) 먹습니다.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을 공급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매일 종합 비타민을 먹습니다. 섬유질이 부족하면 아락실과 비슷한 종류의 천연 섬유질(다른 변비약 성분이 있으면 절대 안 됩니다.)을 적당량 먹으면 됩니다.
다른 요령으로는 설겆이를 안 하고 마구 쌓아 둡니다. 한 두 번은 라면을 끓여 먹어도 더 이상 남비가 없어서 못 해 먹겠죠. 마구 게으름을 피웁니다. 물론 적당한 운동을 하면 더 좋겠지만 게을러서 이런 무식한 다이어트를 하는 건데 운동할 정성이 있으면 다른 우아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무지하게 일에 열중합니다.
미친듯이 일을 하며 옆에 건포를 쌓아두고 질겅질겅 씹으면서 다이어트 콜라를 마셔대면...
저는 두 달 반 만에 5 킬로 빠졌습니다. 가만 앉아서 살 뺀 사람은 별로 없겠죠? 놀라운 다이어트 비법입니다. 주의할 점은 초기에는 몸무게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다 어느 시점(대략 두 달이 다 되어 갈 때 쯤)에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납니다. 참을성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저는 가끔 먹고 싶은 거 사 먹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일 주일에 한 두 번)
그 결과 허리가 거의 1 인치 쯤 줄었습니다. (바지가 도루 맞네요.^^) 앞으로 다시 제작을 시작하면 도루 75 킬로가 될 겁니다. 히히...
누구게의 "게으름이 다이어트법"은 워낙 무식한 방법이니 무리가 와도 누구게는 책임 못 집니다. 하실 분은 스스로의 위험부담으로 하시길.
다음은 몸매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지 철학적 고찰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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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입니다.^^
... 대머리는 용서해도 배나온 건 용서 못 한다나요? 다행히도 전 대머리를 면했고, 대신 불쌍한 제 사촌동생이 격세유전이라는 할아버지의 대머리를 전수하게 될 듯...^^
몸매는 아주 원초적인 게 아닐까요? 건강? 글쎄요... 살찌면 건강에 안 좋겠지만, 그건 핑계고...^^
아... 거리의 쭉쭉빵빵은 이제 다 나와 상관없는 걸들이 되었건만...
성공사례는 반드시 보고하시길...
◈ nice ─ 하하...재밌을뻔했네요...그런데 뻥이였군요
◈ nice ─ 그런데 저는 살이 안찐답니다...전 해변가에서 롤러브래이드
◈ nice ─ 를 탑니다..혼자 운동하긴 좋더라구요..이젠 춤도춰요 히히히
◈ 누구게 ─ 전 킥보드 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