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맥과 윈도의 인터페이스 차이를 정리합니다.
lov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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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20 18:02
이제 맥과 윈도의 인터페이스 차이를 정리합니다.
먼저 같은 점.
1. 마우스로 클릭해서 작동한다는 점에서 같다.
2. 메뉴 방식, 대화상자 등도 거의 같다.
3. 하드디스크 속의 폴더에서 파일 등을 데스크탑(바탕화면)으로 꺼내와서 쓰는 방식도 같다.
4. 파일의 가상본(윈도에서는 바로가기)을 만들어 아무 곳에나 위치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같다.
이밖에도 많은 유사점이 있지만, 대부분은 사소함.
다른 점.
1. 맥은 마우스의 오른쪽 단추가 없고 대신 control키를 누른 채 마우스를 누르는 것으로 오른쪽 단추를 대신한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다. 많은 이들은 오른쪽 단추가 없는 것을 단점으로 여기지만, 아이들처럼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단추가 하나인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단순하니까.
맥 인터페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실수로 사고가 나는 것을 최대한 막는다는 것인데, 이 점은 마우스에 단추가 하나인 것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진다. 윈도에서는 실수로 오른쪽 마우스를 눌렀다가 파일을 지워버리거나 할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희박하다고 할지 모르나 순간에 파일을 날려버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2. 맥오에스는 하나의 메뉴바가 하나밖에 없고 모든 프로그램이 이를 공통으로 쓴다. 윈도는 각각의 프로그램이 각각의 창에 독자적인 메뉴바를 갖고 있다.
이 점에서 윈도는 사람을 헷갈리게 하지만, 맥은 혼동을 피할 수 있다.
화면 맨 위에 언제나 메뉴바가 있고 이 메뉴바만 보면 현재 어떤 프로그램이 활성상태(현재 선택된 상태)인지 알 수 있다. 이 메뉴바는 현재 프로그램의 각종 메뉴, 매킨토시의 기본 메뉴 곧 애플메뉴,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겨가기 위한 프로그램 목록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윈도는 시작메뉴가 화면 하단에 따로 있고(물론 위나 왼쪽 끝, 오른쪽 끝으로 바꿀 수 있다), 프로그램의 메뉴는 일정한 위치가 없이 어디엔가 떠다니고 있고(프로그램이 최대 화면 상태가 아닌 한 화면 가장 위쪽에 있다는 보장이 없다), 현재 실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목록은 화면 하단에 길게 나열되어 있다. 일관성이 없이 뿔뿔히 흩어져 있는 것이다.
게다가 프로그램 목록이 나타나는 곳에는 프로그램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열려있는 폴더까지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폴더를 열어놓으면 이 목록은 무용지물이 된다. 단지 보기흉한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제목이 나타나지 않고 조그만 장치품같은 것들이 구별도 안된채 길게 늘어선 모습이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종료 메뉴가 시작메뉴에 포함되어 있는 것 또한 우스꽝스럽고 논리적이지 못하다. 시작을 눌러야 종료할 수 있다니...
물론 맥의 화면 배치도 단점이 있다. 특히 프로그램 목록은 사람의 눈이 가장 안가는 부분이며 접근이 어려운 부분인 화면 오른쪽 위 구석에 있다.
3. 바탕화면 배치가 서로 다르다.
맥오에스는 바탕화면의 아이콘들이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 방향으로 정렬된다. 반면에 윈도는 왼쪽위에서 오른쪽 아래쪽으로 배치된다.
언뜻보면 이것이 단지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바탕화면에 아무 프로그램도 열려있지 않다고 생각해보자. 이제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화면이 보통 어디에 위치하나? 다름아닌 왼쪽 끝 위쪽을 시작지점으로 해서 뜬다. 화면을 최대 크기로 하지 않는 한 오른쪽 끝부분과 화면 아래쪽의 바탕화면이 보이게 마련이다.
여기서 맥오에스와 윈도의 큰 차이가 나타난다. 맥에서는 오른쪽 위부터 매킨토시 하드디스크를 위시한 아이콘들이 밑쪽으로 나란히 보인다. 언제든지 현재 화면을 닫지 않고도 이 아이콘들을 클릭할 수 있다. 가장 아래쪽에는 휴지통까지 있다. 기본적인 바탕화면의 아이콘들은 프로그램 창에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반면 윈도는 중요한 바탕화면 아이콘들이 모두 보이지 않는다. 모두 왼쪽 위에서부터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탕화면의 아이콘을 선택하려면 현재 창을 최소화하거나 닫아야 한다.
사소한 차이같지만 인체공학적 설계라는 측면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다.
윈도의 시작메뉴와 맥오에스의 애플메뉴의 위치 차이로 이런 점에서 중요하다.
맥에서는 일반 메뉴(보통 화면 위쪽에 있다)에서 조금만 왼쪽으로 가면 애플메뉴를 누를 수 있다.
반면 윈도에서는 모든 메뉴를 위쪽에 놓고 쓰다가 시작메뉴를 선택하려면 언제나 화면을 거슬러 내려와 가장 왼쪽 구석을 눌러야한다. 최근 나오는 컴퓨터들에 아예 시작메뉴용 특수키가 따로 있는 것은, 그래서 윈도의 인터페이스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 모른다.
그렇다고 시작메뉴를 화면 위쪽으로 옮기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쓸데 없이 현재 열려있는 파일이나 폴더 목록까지 모두 따라서 위로 간다. 이렇게 놓고 쓰면 윈도의 화면은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굳이 경험해 보고 싶다면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다. 윈도의 화면 배치가 얼마나 엉망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쓰기는 아예 이런 배치가 더 편할 수도 있다.
4. 맥오에스의 아이콘들은 일관성이 있지만, 윈도의 아이콘들은 일관성이 없다.
맥오에스에서는 어떤 아이콘이든지 등록정보를 보면 똑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반면 윈도에서는 그렇지 않다. 인터넷익스플로러의 등록정보, 내문서의 등록정보, 내컴퓨터의 등록정보를 열어보라. 전혀 다른 항목들이 나타난다.
아이콘들의 속성도 윈도에서는 서로 다르다.
어떤 바탕화면의 아이콘들은 휴지통에 절대로 버릴 수 없다. 다른 폴더로 옮기는 것도 안된다.
반면 맥오에스에서는 사용자가 시스템을 망칠 수 있는 것을 뺀 모든 아이콘(파일)이 똑같이 작동한다. 옮기는 것도 되고 휴지통에 버리는 것도 된다. 가상본(바로가기)를 만들 수 있는 것도 같다.
5. 화면(윈도)의 최소화, 최대화, 닫기 단추의 위치가 다르다.
맥오에스에서는 화면 닫기는 화면의 왼쪽위 모서리에, 최소화와 최대화 단추는 오른쪽위 모서리에 나뉘어 있다. 이는 최소화나 최대화를 하려다가 실수로 화면을 닫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게 해주는 배치다.
반면 윈도에서는 이것이 오른쪽위 모서리에 나란히 있다. 그래서 원하지도 않는데 실수로 화면을 닫는 일이 발생할 위험을 안고 있다.
곧 나올 맥오에스텐은 기존의 배치를 포기하고 윈도식의 배치를 선택했다. 이는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것을 베낀 최악의 사례라고 평가돼 마땅하다. 그래도 맥오에스는 위험을 줄이려고 각 단추의 색깔을 서로 뚜렷이 구별되게 하는 최소한의 보완이라도 했다.
6. 바탕화면의 작동법이 크게 다르다.
맥과 윈도의 바탕화면(데스크톱)이 기능이나 쓰임새가 엇비슷해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도 큰 차이가 있다.
첫번째 차이는 맥의 바탕화면의 실제 위치는 각 드라이브(하드, 시디롬, 플로피디스크)의 루트디렉토리이다.
반면 윈도의 바탕화면은 부팅디스크의 윈도 디렉토리 안에 있다.
자세히 설명하면 맥에서는 하드디스크안의 폴더에서 파일 하나를 바탕화면에 끌어오면 그 파일은 하드디스크의 desktop folder라는 폴더로 이동한다. 또 플로피디스크에 있는 파일을 바탕화면에 끌어오면 그것은 플로피디스크의 desktop folder로 옮긴다. 두 파일이 모두 동일한 위치에 있는 것같지만 그렇지 않다.
반면 윈도에서는 바탕화면으로 뭔가를 끌어오면 그것이 부팅 디스크에 저장된 것일 때는 윈도 밑의 바탕화면 폴더로 옮긴다. 반면 다른 디스크(예컨데, 플로피디스크, 두번째 하드디스크, 시디롬디스크)에 저장된 것은 부팅 디스크의 윈도 밑의 바탕화면 폴더에 복사된다. 결코 옮겨가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그것이 실행파일일 경우 그 파일이 저장된 디스크의 종류에 따라서는 바탕화면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바로가기(맥으로 치면 가상본)가 만들어진다. 아주 복잡하다.
한마디로 맥에서 바탕화면은 그냥 편리한 작업대일 뿐이지만, 윈도에서는 부팅 디스크 곧 C드라이브의 특정한 폴더이다.
게다가 윈도의 바탕화면이 더욱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것은 그것이 언제나 나타나지만 내컴퓨터를 열고 하드디스크를 다시 여는 식으로 계속 들어가다보면 화면에 폴더 형태로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것이 폴더 형태로 열리는 동시에 바탕화면으로 나타난다. 이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그 폴더의 파일 하나를 지워버리면 바탕화면에 있는 파일도 동시에 지워지는 것이다.
반면 맥에서는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바탕화면 곧 desktop folder는 사용자가 폴더를 여는 형태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감춰놨다. 그냥 바탕화면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바탕화면은 사용자 측면에서 보면 진짜다. 반면에 윈도의 바탕화면은 가상의 것이다. 이는 폴더를 바탕화면에 꺼내놨을 때 잘 알 수 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 파일을 저장하려고 하면, 맥에서는 아래아한글을 예외로 하면 바탕화면은 순서상 언제가 가장 위에 나타난다. 그 아래 하드디스크와 바탕화면에 꺼내놓은 폴더들이 나란히 나타난다. (유독 아래아한글에서만 바탕화면이 하드디스크 아래 desktop folder라는 이름으로 나타난다. 이는 윈도 프로그램을 단순히 맥용으로 바꾼 과정에서 생긴 현상인데, 어찌보면 아래아한글이 더 똑똑하다. 맥오에스의 속임수에 당하지 않고 진짜 위치를 찾아내 보여주니까.)
반면 윈도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 문서를 작성한 뒤에 바탕화면에 저장하려면 한참을 찾아 헤매야 한다. 웬만한 사람은 결코 문서를 작성한 뒤에 바탕화면에 저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바탕화면은 단지 장식품일 뿐이다. 물론 바로 바탕화면에 저장할 수 있게 되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그런 프로그램은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 것들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뺀 다른 회사 제품들 특히 오래된 것들은 바탕화면에 저장하기가 미로찾기 수준이다.
그래서 어쩌면 윈도의 바탕화면은 맥오에스의 런처 수준이다. 자주쓰는 프로그램을 등록해놓고 쉽게 실행시키는 데 쓰는 태스크바같은 것 말이다.
7. 대화상자의 선택 버튼의 배치가 다르다.
프로그램을 종료할 때 저장할지 물어보는 대화상자 화면의 단추들 위치 또한 맥과 윈도는 차이가 난다.
맥에서는 저장 단추가 대화상자의 가장 오른쪽에 나타난다. 저장하지 않기는 사용자의 손이 가장 가기 어려운 쪽 곧 왼쪽 끝에 나타난다. 실수로 중요한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 종료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세심한 배려다.
게다가 저장하지 않기와 저장하기 사이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있고 보통 이 둘의 중간에 종료 취소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마우스 조작실수로 저장하지 않고 종료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위험한 것을 격리시킨 것이다.
하지만 윈도에서는 그런 고려가 전혀 없다.
그냥 가장 왼쪽에 예(저장하라는 것)이 위치하고 바로 옆 오른쪽에 아니오(저장하지 말라)가 있고 가장 오른쪽에 취소(종료하지 말라는 것)가 있다. 별 생각없이 그냥 순서대로 배치한 것이다.
이 버튼의 설명문 또한 다르다.
맥에서는 저장의 경우 분명하게 "저장하기" 저장하지 말라는 것은 분명하게 "저장하지 말기" 이런 식으로 버튼 위에 설명문이 나온다. 윈도에서는 그렇기 않고 대부분의 경우가 "예" 또는 "아니오", "취소" 이 3가지로 통일되어 있다. 어떤 경우는 취소가 무슨 뜻인지 도저히 이해안되는 경우도 있다.
맥과 윈도의 인터페이스는 위에서 봤듯이 비슷한듯 하지만 상당히 다르다.
맥의 경우는 실수로 사고가 나는 것을 막는 데 아주 신경을 많이 썼고 인체공학을 염두에 둬서 가능하면 편하도록 화면을 배치했다.
반면 윈도는 인체공학이나 사용자의 움직임 따위를 거의 신경쓰지 않고 그냥 적당히 배치한다.
그래서 맥과 윈도를 모두 쓰는 상당한 사람은 맥이 뭔지 모르게 편하다고 느낀다. 세밀하게 관찰하지 않아서 왜 그런지는 비록 모를지언정 맥이 훨씬 편하다는 데는 거의 이견이 없다.
물론 맥이 불편한 점도 있다.
예컨데, 윈도의 탐색기같은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는 맥과 윈도의 구조 차이에서 오는 측면도 있다. 맥은 기본적으로 파일의 계층적 관리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은 바탕화면에 내놓고 쓰는 데서 출발했다. 그래서 탐색기가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윈도에 익숙한 이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탐색기가 없다는 것이 불편한 요소가 됐다. 그래서 맥오에스텐은 이런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굴복해서(?) 파인더의 기본설정이 탐색기 식으로 바뀌었다.
반면 윈도는 도스의 계층적 파일시스템에서 시작했고 바탕화면은 GUI로 오면서 추가된 것이기 때문에 탐색기가 없이는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
◈ 강백호 ─ 대단한 관찰력입니다... 저두 그냥 맥이 편하네 하는 쪽이였는데...^^(좀 둔한 편이라)
◈ blakdown ─ 간만에.. 이 글의 반박문을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