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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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19 14:04
내가 늙었을때 난 넥타이를 던져 버릴거야.
양복도 벗어 던지고,아침 여섯시에 맞춰놓은 시계도 꺼버릴거야.
아침에 일도,먹여살릴 가족도,화낼일도 없을거야.
더이상 그런일은 없을거야.
내가 늙었을때 난 들판으로 나가야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거야.
물가의 강아지풀도 건드려 보고
납작한 돌로 물수제비도 떠 봐야지.
소금쟁이들을 놀래키면서.
해질무렵이면 서쪽으로 갈거야.
노을이 내 딱딱해진 가슴을
수천개의 반짝이는 조각들로 만드는걸 느끼면서,
넘어지기도 하고
제비꽃들과 함께 웃기도 할거야.
하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연습해야 할지도 몰라.
나를 아는 사람들이 놀라지 않도록.
내가 늙어서 넥타이를 벗어 던졌을때 말야.
...
나름대로는 참 좋았던 글이라 올립니다
나이를 먹고 자신이 지니던 딱딱한 껍질을 자유롭게 벗겨낼 정도로만
내 모습을 잊지않고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