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움

s94 0 354 2002.05.08 00:03
학교를 갓 졸업하고서 빈둥거리다가 알량한 직장엘 첨이자 마지막으로
취직을 했습니다.
첫달 봉급을 받았습니다.
엄마 내복이랑 사고 나머진 아버지께 갖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났습니다.
회사에서 데모하지 말라는 예비단속에 협조가 안된다고
짤렸습니다.
생활비가 떨어졌습니다.
집엘 내려갔습니다.
한 여름에 메꼬자(밀짚모자)를 쓰시고 집앞 텃밭에서 물을 주고
계시던 아버질 뵈었습니다.
"아부지~ 저 왔어요"하나까
그냥 "아누무 자슥 왜 왔어~" "덥제....들어가자~"하시면서
물 한그릇을 떠다가 더 목마르실 당신보다
자식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다시 집을 떠나는 길에
"여 있다.. 니가 준 월급 모아 논거디"하시면서
건내주는 통장을 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해에 돌아 가신 아버님 영전에 목 놓아 울었지만
가끔씩 꿈속에서나 뵐뿐입니다.
제가 번 돈으로 막걸리 한사발 생전에 못 올린 그런 놈이 되었습니다.
매년 어버이 날만되면 한숨이 나오는 군요
낼은 일이고 지랄이고 다 집어 치우고 시골 어머님께라도 다녀 와야 겠습니다.
....
씰대없는 주절거림이 꽤나 길군요... 재팔님^^ 건강하세요~~ 아버님께 효도 많이 하시구요.~

211.109.255.222지미 05/08[00:05]
ㅜㅜ;;
61.254.124.170차정훈 05/08[00:10]
ㅠ.ㅠ
211.212.62.124아기엄마 (gunjiwoo@hanmail.net) 05/08[00:17]
구사님,,,, 따라해보세요... "치이~~~즈".... 입꼬리를 올리시고 웃어보세요... 웃으면 복이 온데요... 낼 웃는 얼굴도 어머니께 다녀오세요..^^
211.212.62.124아기엄마 (gunjiwoo@hanmail.net) 05/08[00:18]
아이구,,,~~~ 얼굴로~~~정정
210.114.145.25몰라 05/08[00:20]
ㅠ.ㅠ 갑자기 아버지 얘긴 꺼내구... 그러세여... ㅠㅠ 엉엉

211.213.88.24어린이수 05/08[12:14]
홀~^^,,,구사님 힘내세여~구사님도 훌륭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빠이시잖아여~홀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