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사랑교육

가을과 사랑교육

s94 0 1,166 2000.08.20 00:16
제가 딸애한테 국수를 사 주면서 물었습니다.
마치 제가 사주는 국수가 평양 옥류관 냉면 정도의 국수인양
애비된 뿌듯함으로 말입니다
"소연아 아빠 얼마나 사랑해?"
딸애는 양팔을 한껏 벌리면서 "이~~~만큼"하드군요
"그럼 엄마는?"하고 물으니 "이~~~~만큼"하드군요
쪼매 서운하드군요
갑자기 국수 면발이 질긴 고무줄처럼 느껴집디다
열도 조금 받았고 해서 또 물었습니다
"그럼 니 자신은 얼마나 사랑해?"하니
아니 한 손을 쫙 펴드니 두 손가락으로 V 자 정도만 벌리면서
"요만큼"하더군요

저는 이~~~~~~~~~만큼 하길 기대했었는데 말입니다
이제 부텀 지 자신을 젤 많이 사랑하도록 가르켜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욜이라 오후에 정리하고 수영장엘 갔드니
딸애도 이젠 커서 남자 탈의실에서 freepass가 안되드군요
놀다가 배도 고프고해서 나오니
간간히 내리는 비속에서 다가 오는 가을냄새가 나드군요
놀이터 포플라나무 밑에 부러진 날개 잔해를 옆에 두고
죽은 매미한테서는 오만한 여름의 화려했던 한 때를 기억해 내기 보담
가을의 쓸쓸함이 엿 보이는 것같았구요
그 옆으로 한 잎씩 뒹구는 낙엽에서는
벌써 가을이 와 있었습니다

이 가을엔 저두 젤 먼저 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겠습니다.
이렇게 "사랑"이란 단어를 자주 떠 올림에는
잠시 잔디에 누워 잠들었다가 일어났을때
맹맹해진 코 끝에 와 있는 가을 때문인가 봅니다

추신)사과 하나씩 먹어여. 울 과수원 사과는 아님매....






◈ s94 ─ 투더리님. 저의 가을이 이 모냥이네여 못낫져? 글고 언어의 이질화 참 문제여^%$#*()&^
◈ 투더리 ─ 가을 보내주셔셔 캄사! ^^ -남북통일 하기전에 지역통일 먼저 합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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