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달
s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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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15 23:55
어제 저녁 딸애가 "아빠 아빠"부르면서
"달이 점점점점 없어지다가 다시 커졌데이 얼마나 신기했다고"하길레
그냥 지나가는 말로
"그래 신기한거봤네"하고 대꾸해 주고 말았습니다
달에 코도 있고 눈도 있고 수염도 있고 하면서
혼자서 계속 쭝얼거리는 것도 들은척 안들은척했지요
오늘 이런일 저런일로 같이 놀아주는 시간이 많아져서
5개 만원하는 어린이용 cd를 사로 갔는데 안되는줄 알면서
3개를 싼맛에 사 왔지요
집에와서 돌려보니 역시 안되더군요
만들때 맥도 되고 아범도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백화점엘 가서 지꺼 잠옷 하나 사주고
저녁을 먹고 오는데
어제 보다 더 신기한 목소리로 "아빠~~~~~
오늘도 달이 저기 있데이"합디다
정말 둥근달이 거기 있는데
저도 가만히 보니 수염도 있고 코도 있는것 같드라고요
돌아오는길에 제게도 잃어 버린것들이 참 많구나 싶더군요
재수할때 소주 한 잔하고 서러워 눈물흘릴때 달을 쳐다봐던
기억이 함 있었고 그리곤
기억을 더듬어 봐도 달을 쳐다온지가 너무 오래 된 것도 같았고요
아~ 정말 돌아 갈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그러고보니 추석이 한달 남았나 모르겠네요
요번 추석에는 정말 좋은 기분으로
서울을 올라가야 겠는데
정말 걱정이 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