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오늘 사장님이 저보고 노사모냐구...

[상담]오늘 사장님이 저보고 노사모냐구...

hong 0 813 2004.03.18 19:45
사장님이 어제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하시며 퇴근하시더군요. 그러려니...
오늘 와서 보니 사장님은 안계시고, J모 당의 총선용 캐릭터를 그리는 거라고 전화하셨드라구요.

저는 생각을 많이 해봤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단호하게, 제 캐리어에 흠이 갈만한 일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것이 저의 정치적 자존심을 크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뭐 말이야 잘 정리해서 올리는거지만, 언성이 높아져서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했을겁니다. 도중에 사장님은 열이 올랐는지 나보고 '노사모냐?' 그런 식으로도 말씀하시더군요. (논점 이탈의 오류를 범하시더군요-_-;)

아무튼 그런 대화가 오고가며, 일단 안하는 쪽으로 하긴 했지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일에 대해서?

과연 우리는, 돈을 어떻게든 벌기만 하면 되는걸까요.. 아니면 돈을 버는 데도 길이 있는 걸까요?
제가 잘못한걸까요? 아니면, 무리하게 요구하는(탄핵정국도 봤을터인데)사장님이 잘못된걸까요?
아무튼 슬슬 이직할때가 되가나 봅니다. -_-

61.72.156.141cjh 03/18[20:10]
용기있는 선택입니다.... 부러워요 짝! 짝! 짝!
211.179.168.27제 생각 03/18[20:31]
얼굴 그리는거랑 정치적 자존심과는 그리 상관은 없습니다. 앞으로 오너는 직원채용할 때 정치적 성향도 봐야 하게
211.179.168.27제 생각 03/18[20:31]
하게(수정)하겠군요.
61.40.144.45hong 03/18[20:46]
차정훈형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영 찝집하네요.
제생각님 말씀도 일리가 있군요. 그렇다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대안을 제시해 주시는 충고였으면 좋겠네요.
211.179.168.27제생각 03/18[20:52]
대안이라는게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취향과 직업상 해야할 일과는 별개라는거죠. 하고 안하고는 개인적인 자유지만 사고와 행동의 유연함이 앞으로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듯 합니다. 그렇다고 불의나 불법에 타협하란 의미는 아니구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니 ...이만...^^
211.109.110.224jimi 03/18[21:32]
홍아~
고생만타,,
211.242.68.26지나가는 이 03/18[21:37]
암만 돈이 좋아다지만 그런넘들 캐릭터까지 그려주며 일하긴 싫겠어요. 지금도 여의도에선 촛불시
위가 한참인데 말이죠. 저같아도 님처럼 싫다구 했을겁니다. 만약 피치못하게 그리게 된다면 아주
우습게 망가진 캐릭터로 그려주세요.
211.179.168.27제생각 03/18[22:01]
저 같아도 싫다고 했을겁니다. 싫은걸 싫다고 할 수 없다는건 아닙니다. 사장이 고스톱쳐서 딴 돈이
월급에 포함되어 있다면 받지 마세요..ㅋㅋㅋ 단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 일이 불법적인 일도 아닌
데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에 관계되는 일이라면 거부하지 않는게 좋지 않겠나 하는 뜻입니다. 실력이
없어서 못 그린다거나 맘보를 다르게 써서 보기 안좋게 그리는건 어쩔수 없는 개인적인 문제지만요.
218.48.72.128무게 03/18[22:15]
홍님 안녕요..^^;;; 요즘 그런 사람 흔치 않은데 좋네요..^^
61.74.216.12hong 03/18[22:54]
아직 젊어서 객기가 있어 그렇게 뎀볐는지도 모르죠. 격려해주신 분들께 감사들 드리며... 일단 이 일은 제가 이직의 때가 가까워왔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드리렵니다.
61.74.216.12hong 03/18[22:54]
무게님 언제 술사줘여 징징... 지미엉아랑 같이 봐용 므흣
61.74.216.12hong 03/18[22:58]
아무튼 이번 일을 통해 <일>에 관해 잊고 있던 것을 다시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일은 행복하기 위해 한다는 것입니다. 젊다는 배짱 하나로 밀어 부칠랍니다.
211.109.110.224jimi 03/18[23:59]
잘 사는거야,,, 나두 젊었을 때,,,,
61.74.216.12hong 03/19[00:04]
조망간 술한잔 해효 지미엉아.
211.109.110.224jimi 03/19[00:12]
다음주까진 바쁜관계로,,,
61.74.216.12hong 03/19[00:32]
ㅎㅎㅎ 담주 지나 연락하구 함 쳐들어갈께용. color님두 꼬셔봐야겠다 ㅋㅋㅋ
218.153.241.147아침이오면 03/19[01:41]
아거~ 홍님의 그런 용기가 부럽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있다고. 다 잘될겁니다... ^^;;
213.0.176.77iKim 03/19[08:21]
^^
67.163.0.155누구게 03/19[10:00]
저는 원칙적으로는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게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공공성을 준수하는 길입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의사가 환자를 가려 받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천하의 흉악무도한 넘(예를 들어 럼스펠드)이 아파서 병원에 찾아왔다고 해도 진료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게 말처럼 두부 자르 듯 간단하지가 않죠. 어떤 일은 아주 나쁜 목적에 이용된다는 걸 빤히 보면서 그걸 한다는 게 정말 어렵죠. 특정 회사에 고용된 사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바람직한 회사란 종업원과 주주와 소비자 모두를 위해 균형을 잡는 회사라고 하지만, 그건 사실은 구호일 뿐이고, 주주를 위해서 모든 걸 하는 게 도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으로는 차마 못 할 많은 일들을 해야만 할 경우가 생기죠... 근대적 공공성 조차 이렇게 구현하기 어려우니, 그 다음 단계는요...^^
210.219.188.231한마디 03/19[10:18]
절이 싫어면 중이 떠나야 한다고 봅니다
211.38.146.90호유화 03/19[10:59]
용기가 정말 대단하시네요. 하지만... 저도 누구게님 생각에 한표~~--;;
왜 영화에 보면 변호사들도 그런 딜레마에 빠질때가 가끔있잖아요.
유죄가 분명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편들수 없는 그런사람이라도
자기한테 변론이 맡겨진다면 어쨌든 개인적인 생각이나 판단을 유보하고 일단은 자신의 책임에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그런 딜레마...
어렵네요. --;;
61.74.216.12hong 03/19[12:56]
일단, 이 일은 제가 회사와 계약한 조건 밖의 일이라 저는 딜레마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제가 하기 싫으면 'No'해도 되는 성격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술한잔 하며 생각을 해봐도, 이것은 자본주의라는 테두리 안에서 딜레마인 것은 확실합니다. 직장이냐, 자존심이냐...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돈에 얽매이다 보면 정작 일을 하며 목표로 했던 것까지 읽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누구나 꿈꿔왔던 핑크빛 인생을 100% 다 실현할 수는 없어도, 자신의 소신마저 버리며 일을 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자아실현의 단계로 밟아야 할 '일'로서의 근본의미를 상실, 주객이 전도된다고 봅니다.
절이 싫어지면 절을 새로 지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11.179.168.27제생각 03/19[17:32]
넘 복잡하게 살지 마세요~^^ 살다보면 저절로 복잡해 지는게 인생일수 있습니다. 그게 사는 맛이죠.ㅋㅋㅋ
211.242.68.26글보고 03/19[17:43]
위에 hong님 생각 멋지시네요. 글고 전 누구게님 말씀중에 주주를 위해서 모든걸 하는 게 왜 도덕적
인건지 이해가 안가요. 갑자기 머슴이 떠오른다는......--;
211.243.67.102나도 한마디 03/19[18:36]
이런것을 용기라고 입에 올릴수도 있는 시대가 도래하였군요. 세상은 요지경..
211.219.73.55힘내셔요~~ 03/20[02:53]
노사모인지 아닌지를 떠나 국민의 한사람이라면 그런 분노 당연하네여......
저는 국민의 뜻을 반역하는 그런 정치인들은 목을 비틀고 시퍼요
나쁜넘들,,,, 특히 딴나라당 개들...

211.179.168.27제생각 03/20[10:55]
말 잘듣는 국민??? 국민의 뜻 아니라 "대다수 국민의 뜻"="민의"라고 해야 겠죠. 민의가 절대 진리일순 없지만. 대다수 정의에 가깝죠^^ 그리고 논점이탈의 오류는 사과함....^_^
211.179.168.27제생각 03/20[10:56]
정의--->시대적인 요구가 반영된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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