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실장 0 889 2004.04.19 11:37
어제 고교동창회 등반대회로 금정산에 올랐다.
동창회에서는 선후배기수를 회별로 나누어 다시 맺어주는 조직이 있어
나는 8회 18회 28회 38회의 참가 예정자 숫자를 확인하여
음식을 택배주문했다. (해마다 돌아가며 한 기가 음식 준비함, 금년은 우리 기가 책임짐)
8회 선배 25명, 18회 우리팀 40명, 28회 15명 그리고 말썽 많은
38회가 부부동반 20명이라고 강조했다.
합계 100명인데, 나의 예상은 120명분 준비해야 될것 같앴는데
.38회는 그 동안 많이 오면 4명, IMF 이후로는 2명이 고작이라
도시락 담당이 못 믿겠다며 충무김밥 100인분 주문,
생선회 담당은 그래도 하며 10인분 추가 주문했다.
그런데
행사장에 꾸역 꾸역 나타나는 38회 식구들.
부부 10쌍이면 애들도 게산해야 되는 데 빼 먹었고(이건 살림 경험 없는 내 탓)
각 기별 인원파악에 38회가 68명이라 최다참가상으로 금일봉까지 받았는데
도시락은 숫자상으로 48개가 모자란다. "선배님 도시락 더 주이소"
"없다"
늦게 온 자는 무조건 굶어야 한다.
우리 집행부 역시 점심은 굶고 술이나 마시자,
누군가가 미리 회를 배낭아래에 꼬불쳐둔게 있어
겨우 맛만 보았다.
하산길. 산성버스는 미어터지고, 넨내를 델구 갔으니 탈 수도 없고 그래서 걷는데
비가 왔다. 하필이면 이날 우산 구비된 배낭 말고 다른걸 가져간 바람에 우산이 없다.
쫄닥 맞고 온천장까지 가서 먼저 와서 생맥주로 거나해진 동기들과 합석.
노천에서 파라솔 아래에서 비소리 들으며 맥주 석잔 마셨다.
작년엔 음식이 지천이라 처리하는데 욕 봤는데
금년은 그렇게 초라하게 굶고 비 맞는 행사가 되었다.


211.112.163.244일로나 04/19[11:41]
'없다' ㅋㅋㅋㅋ 그래도 밥 굶으면 배고플텐데요 ^^
219.252.44.18아침이오면 04/19[16:02]
파라솔 아래서 비소리 들으면서 맥주 한잔.... 정말 운치있습니다... 여전히 약주 많이 드시나보시네요... ^^;; 음;; 언제나 석실장님과 함께 술한잔 할 기회가 있을런지.. -_-;;
항상 건강하세요... 약주는 조금만 -_-.. 드시구요
211.105.224.179마뇽 04/20[12:56]
송정서..석실장님께서 주시는 소주 한잔 못 들이킨게
많이 아쉽네요~~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