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뜬구름이고

인생사 뜬구름이고

석실장 0 1,093 2004.07.07 16:10
부산땅 어디에 반도처럼 언덕이 바다로 불쑥 쏟아지는 지형의 양 삐알에 남자고등학교가 있고,

여자 고등학교가 있다. 그 중간지점에는 도로가 한곳으로 몰려드는 지점이 있어

여고 근처 사는 남학생과 남고 근처 사는 여학생들이 등하교길에 자주 얼굴을 본다.

물론 서로 내외하지만 누가 누군지 대강은 알고 몇년을 그렇게 마주치다가

졸업과 동시에 다시는 못 보기도 한다.

석두 어렸을때 한해 후배 여고생 두 단짝을 등교시 매일 보다시피했다.

촌스럽던 그 당시에도 참 조신한 두 여학생이였는데.

세월이 흘렀다. 박대통령 시해사건이 나고 12.12사태가 일어났다.

허 대령이 습격한 총격전에 최소령이 죽었다. 허 대령은 석두 초중고 선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몇년이 지났다.

영도의 어느 암자에서 눈 먼 여인이 절벽에서 실족인지 자살인지 모르지만

떨어져 숨진 사건이 신문에 보도되었다..

여인의 이름을 보고 출신학교를 보고 나는 그 어렸을때 조신한 두 여학생 중 한명인걸 알았다.

그리고 그 여인은 총격에 숨진 최소령의 부인이였고,

남편이 숨진 그 충격으로 눈이 멀었고, 그 절에서 요양하던 중이라고 기사는 알려주었다.

석두는 그래서 술이 고파졌다.

인생은 그렇게도 흘러가는구나



210.180.21.36giri 07/07[16:38]
음.....
211.197.66.96비싸이너 07/07[18:17]
실장님~ 무슨일이 신지효~~
211.116.82.60★쑤바™★ (subager@hanmail.net) 07/08[12:47]
음.......(오늘만큼은 기리님...따라서.....-,.-;)
219.252.44.18아침이오면 07/08[14:56]
아무 말도 필요없습니다. 술이 그리워지는때는 그 누구도 못말리지요.. 석실장님.. 또 한분을 보내셨나봅니다. 그래도 약주는 조금만 하세요.....
211.194.88.178마뇽 07/08[15:21]
술 드시고 맘이 좀 가벼워지셨으면...
답답한 맘 달랠 수 있다면 술도 좋은 약이라 생각됩니다.
저두 그런 적이 많으니까요..
때론...열 친구보다...술이 더 그리워질때가 있었죠...
그래두... 좋은 친구 하나 앞에 두고 술잔 기울이면 금상첨화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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