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집며느리의 비애

종가집며느리의 비애

빚돌이 0 1,679 2004.09.21 10:10
종가집며느리의 비애

얽힌 여인네들의 한을 4구체 음율로 승화

전번제사 지나갔네 두달만에 또제사네
내눈내가 찔렀다네 어디가서 말못하네
할수없이 그냥하네 쉬바쉬바 욕나오네
지갑열어 돈냈다네 중노동도 필수라네

제일먼저 두부굽네 이것쯤은 가비얍네
이번에는 나물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
냄비꺼네 탕끓이네 친정엄마 생각나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부추전은 쉬운거네 스눌댓장 구웠다네
배추전은 만만찬네 이것역시 구워냈네
동그랑땡 차례라네 돼지고기 두근이네
김치전도 굽는다네 조카넘이 먹는다네

기름냄새 진동하네 머리카락 뻑뻑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그래봤자 알짤업네 입다물고 찌짐굽네
남자들은 티비보네 뒤통수를 째셔봤네

주방에다 소리치네 물떠달라 지랄하네
속으로만 꿍얼대네 같이앉아 놀고싶네
다시한번 가부좌네 음식할게 태산이네
꼬치꿰다 손찔렀네 대일밴드 꼴랑이네

내색않고 음식하네 말했다간 구박이네
꼬치굽고 조기굽네 이게제일 비싸다네
맛대가리 하나업네 씰데업씨 비싸다네
남은것은 장난이네 후다다닥 해치우네

제삿상이 펼쳐지네 상다리가 부러지네
밥떠주고 한숨쉬네 폼빨역시 안난다네
음식장만 내가했네 지네들은 놀았다네
절하는건 지들이네 이내몸은 부엌있네

제사종료 식사하네 다시한번 바쁘다네
이내손은 두개라네 지들손은 졸라만네
그래봤자 내가하네 지들끼리 먹는다네
부침개를 썰어놓네 과일까지 깍아놓네

이제서야 동서오네 낮짝보니 치고싶네
윗사람이 참는다네 안참으면 어쩔거네
손님들이 일어나네 이제서야 간다하네
바리바리 싸준다네 내가한거 다준다네

아까워도 줘야하네 그래야만 착하다네
남자들도 일한다네 병풍걷고 상접었네
무지막지 힘들겟네 에라나쁜 놈들이네
손님가고 방닦았네 기름천지 안닥이네

시계보니 열두시네 내일아침 출근이네
피곤해서 누웠다네 허리아파 잠안오네
뒤척이나 일어났네 욕할라고 일어났네
컴텨켜고 글쓴다네 그래봤자 변함엄네
다음제사 또온다네 그때역시 똑같다네

짐싸갖고 도망가네 어딜가도 살수있네
아들놈이 엄마찾네 그거보니 못가겠네
망할놈의 제시라네 조상들이 욕하겠네
그러치만 힘들다네 이거정말 하기실네

명절되면 죽고싶네 일주일만 죽고싶네

십년동안 이짓했네 사십년은 더남았네

61.105.109.130빚돌이 (sk1460@hanmail.net) 09/21[10:12]
추석을 마지하야 동감하는 분덜 만을듯. 에혀~~~~
61.105.109.130빚돌이 (sk1460@hanmail.net) 09/21[10:15]
동감을 공감으로 수정,, 동감도 맞는건가//
아침부터 머하는 짓인쥐, 내 글에 내가 리플달고, 쿨럭 ㅡㅡ^
211.40.132.135KENWOOD 09/21[10:42]
음,,,송편묵고잡네,,,쿨럭쿨럭,,,
211.232.223.94★쑤바™★ (subager@hanmail.net) 09/21[10:49]
음.......명절을 앞둔 어머니들이여....화이링(*__)/
211.53.119.182하늘나라 (mi15@korea.com) 09/21[10:50]
ㅋㅋㅋ,,,,빚돌이님..홧팅~~~
211.113.238.38아쿠이용 09/21[12:26]
정말 남자들이 갑자기 미워지네요..일하는 하지만..일하고 있는 사람한테 물떠달라니..쩝..
211.113.238.38아쿠이용 09/21[12:27]
정말 남자들이 갑자기 미워지네요..일은 하는거지만..일하고 있는 사람한테 물떠달라니..쩝..
211.186.17.102착한마녀 (kimbap44@hanmail.net) 09/21[13:00]
7남매집안의 맏며느리하는~~~에고~허리야~
동서들어오면 편해지려나 했는데~
진짜루~거짓말 않보테고~수박도 자를줄 모른다오~
그래두 떡 묵고잡다~냡냡~
211.51.248.171에릭 09/21[13:21]
어랏 저도 남자지만 어렸을적부터 명정때마다 전부치고 나물 무치고 ... 설겆이는 제 전담... 싸잡아 남자들 뭐라고 하지마세요 ㅠ.ㅠ 저도 명절증후군 ㅠ.ㅠ
222.102.136.183블루&화이트 09/21[14:17]
비또리님 종잣집 마 맏며느리여떠요?
222.102.136.183블루&화이트 09/21[14:19]
에고~~~
여기 여자분들 박수칩시다....
아니 올추석에는 음식장만은 남자들이합시다....
허기야 나는 맨날허는디.. 쩝~

61.105.109.130빚돌이 (sk1460@hanmail.net) 09/21[15:13]
ㅋㅋ, 전 종가집 며느리 아네여..이건 잼떠서 퍼온거에요,,
요기보면,,
이제서야 동서오네 낮짝보니 치고싶네 요거 있죠,,
요기서 동서가 저에요,, 저,, ㅋㅋㅋ
211.194.88.199마뇽 (salangii@empal.com) 09/21[16:00]
에혀... 꼭 9월만 되면 일이 왕창 밀려드는데.. 것두 추석 2주 전 정도에 시아버님 기일이 있답니다. 어머님 모시구 살아서리.. 며칠 전부터 장보구 음식장만하느라.. 야근하고 들어가도 새벼까지 준비하고 잠들고 담날(평일인데오ㅜ.ㅠ)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또 음식장만 하다 출근한답니다...또 계속되는 야근..일요일도 출근...이러다보면 어느새 추석.. 또 장보고 음식장만하고... 동서들 오니..집도 깨까시 청소해야지...즐거운 맘으로 일하려 하지만..몸이 힘드니.. 서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여. 셋째 며느린데..(총 며느리 넷) 어느땐.. 윗 동서들한테 좀 야속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첫해 명절땐 정말 가부좌 틀고 6-7시간 앉았는데.. 아주버님들 한분씩 들어오실 때마다.. 식사 챙겨드릴라..전 갖다 드릴라.. 정말 짜증났었는데.. 작년부턴 조금씩 도와주시더군여... ^^ 그나마 상황이 좀 나아지니 해마다 명절이 무섭지만은 않네요~^^
61.105.109.130빚돌이 (sk1460@hanmail.net) 09/21[16:41]
이궁, 마뇽님, 대단,,,
있잔아요,, 돈주면 제사음식 해주는데 있는뎀,
30만원, 50만원, 이케 가격별로 있거덩여,,
맛은 엄떤데,,
걍 울어버리세염, 못하겠다구 뻗어여,,
그럼 대책을 세우자고 하겠죠,, 그때 스리슬쩍,, 주문제사라는게 있다고는 하던데, 흑
제사는 정성이라서,, 흑흑,,, 요케 연기좀 하믄 안댈까나//
참 조은거 갈켜준다,, 쩝ㅡ,.ㅡ
218.239.35.70마뇽 09/21[23:29]
ㅋㅋㅋ 빚돌이님 감사요(_ _) 어쨌거나... 이제는 동서들이 제 심정 조금이나마 이해하나봐요... 꾹 참고 있으려다..다 말했거든요. 이래서 많이 힘들더라. 3년차 주부인 저에겐..게다가..일도 힘든데.. 어려운 일이다 싶어서.. 근데 먹히더군여.. ㅎ ㅎ .. 나중에 울 큰형님이 제사 모시면..그땐 꼭 많이많이 도와주려구요. 제가 그만큼 힘들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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