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왕썰렁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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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07 03:15
> 1.
> 아내가 설겆이를 하며 말했다
> "애기좀 봐요!"
> 그래서 난 애기를 봤다.
> 한시간동안 보고만 있다가
> 아내에게 행주로 눈탱이를 얻어맞았다.
> 2.
> 아내가 청소를 하며 말했다.
> "세탁기좀 돌려요."
> 그래서 난 낑낑대며 세탁기를 빙빙 돌렸다.
> 힘들게 돌리고 있다가
> 아내가 던진 바가지에 뒤통수를 맞았다.
> 3.
> 아내가 TV를 보며 말했다.
> "커튼좀 쳐요."
> 그래서 난 커튼을 `툭` 치고 왔다.
> 아내가 던진 리모콘을 피하다가
> 벽에 옆통수를 부딪쳤다.
> 4.
> 아내가 빨래를 널며 말했다.
> "방좀 훔쳐요."
> 그래서 난 용기있게 말했다.
> "훔치는 건 나쁜거야."
> 아내가 던진 빨래바구니를 피하다가
> 걸레를 밟고 미끄러져 엉덩이가 깨졌다.
> 5.
> 아내가 아기를 재우며 말했다.
> "애 분유좀 타요"
> 그래서 난 분유통을 타고서 `끼랴끼랴` 했다.
> 아내가 던진 우유병을 멋지게 받아서 도로 주다가
> 허벅지를 꼬집혀 퍼어런 멍이...
> 6.
> 아내가 만화책을 보던 내게 말했다.
> "이제 그만 자요."
> 그래서 난 근엄하게 말했다.
> "아직 잠도 안들었는데 그만 자라니?"
> 아내의 베개 풀스윙을 두대 맞고
> 거실로 쫓겨나서 소파에 기대어 울다가 잠들었다.
> 7.
> 아직 잠에서 덜 깬 아내가 출근하는 내게 말했다.
> "문 닫고 나가요."
> 그래서 문을 닫았다. 나갈 수가 없었다.
> 한시간동안 고민하며 서있는데
> 화장실 가려던 아내가 보더니
> 엉덩이를 걷어차고 내쫓았다.
> 8.
> 아기 목욕을 시키려던 아내가 말했다.
> "애기 욕조에 물좀 받아요."
> 그래서 애기 욕조에 담긴 물을
> 머리로 `철벅 철벅`받았다.
> 아내가 뒤통수를 눌러서 하마트면 익사할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