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동생 생일선물 부치고 나서...

누이동생 생일선물 부치고 나서...

누구게 0 1,085 2000.08.27 20:07
오늘 그 동안 미뤄왔던 선물고르기를 끝내고 생일이 훨씬 지난 누이동생한테 선물을 부쳤습니다. 뭘 사 줘야 하나 무척 고민하다가 제가 며칠 전에 산 컴퓨터 스피커를 보냈습니다. 나온 지는 좀 되었는데 우리나라에 들어가나 모르겠군요. Monsoon MM-1000이라는 평판형 스피커입니다. 같은 평판형인 Benwin과는 달리 놀랄만한 소리가 나더군요. (Benwin은 어떻게 아직 안 망했는지 신기할 지경입니다.) 저는 클래식 음악을 좀 공부했고, 피아노 조율도 합니다. 상당한 수준의 오디오파일이고 녹음도 꽤 해서 귀가 밝다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컴퓨터 스피커는 다 미련한 소비자 등쳐 먹는 사기라고 생각해 왔는데 (오디오 시장에서 같은 값, 아니면 조금만 더 주면 월등하게 좋은 스피커를 살 수 있기 때문. 예를 들면 Roland MA-8, 미디키보드 가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하얀 모니터 스피커. 나온지 10 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잘 팔립니다. 10 만원이 안 됩니다.) 이번에 생각을 달리하게 됐습니다. 물론 싼 가격의 컴퓨터 스피커니까 대단한 기대를 할 수는 없고, 결함도 있지만, 음질이 좋은 대역의 소리는 놀랄만큼 매끄럽더군요. 중음에서 중고음이 환상적이고 음상도 무척 정확합니다. 고음은 예상과는 달리 소위 "roll-off"가 있더군요. 물론 깨지는 소리보다는 낫지요. 매끄럽게 줄어들기 때문에 오히려 귀가 덜 피로한 잇점도 있습니다. 출력도 아주 커서 크게 틀어 놓고 게임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심각한 결함은 서브우퍼로의 크로스오버 포인트가 너무 높은 주파수여서 (200 Hz) 중저음 이하는 싸구려 서브우퍼에서 나옵니다. 음질도 형편없고 크로스오버 전이도 어색하더군요. 하지만 20 만원도 안 되는 스피커에서 뭘 더 바라겠습니까? 어쨌든 사람 목소리는 무지 음악적으로 들립니다. 싸구려 프라스틱 통에서 나는 답답한 통소리가 안 나서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걸 outpost.com에서 170 불에 샀는데, 한국으로 보내는 우송료가 우체국에서 직접 부치는 것보다 훨씬 싸더군요. (30 불 / 미국 내는 무료) 그래서 혹시 다른 애플제품들은 어떤가 봤습니다. 그런데... 외국으로의 우송이 금지되어 있더군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전화를 해 보니 해외딜러를 보호하기 위한 애플의 정책 때문이라는군요. 엘렉스가 한글판 OS를 지원해 온 공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폭리를 취하는 걸 보장해 준다면 결국 장기적으로 애플에게 손해가 아닐까요? 얼마 전에 보니 일본의 맥 점유율이 10 %나 되더군요. 미국의 두 배가 넘습니다. 우리나라도 맥시장이 넓어지려면 가격이 빨리 정상화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G4 400 MHz(프로세서 하나 짜리)는 1400 불입니다. 우송이 무료인 경우가 많으니까 미국 내에서는 정말로 1400 불이 안 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우송료는 제가 동생에게 보낸 스피커가 30 불이었으니까 아마 50 불 쯤 하겠지요. 결국 1500 불이 안 된다는 얘기인데... 지금 환율로 180 만원이 안 되겠군요. 그런데 이걸 250 만원에 판다... 너무 하는군요... 빨리 가격이 정상화되어서 개인용도로는 사치스러운 컴이라는 오명을 벗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돌아갈 때 쯤에는 맥이 괴상한 별종이 아니라 시장 표준의 하나로 잘 지원받는 환경이 되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s94 ─ 저두 동감입니다/ 객지서 몸 조심하시구요
◈ 이한성 ─ 마지막 줄을 읽고 울 뻔했음....으흐흑...
◈ 레이 ─ 마치 화장품같군여..맥이 좀 이쁘긴 하지만서두..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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