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리고 환경미화아저씨

비 그리고 환경미화아저씨

s94 0 918 2000.09.16 01:12
매일 이때쯤의 시간엔 밖에서 뭔가 땅에 질질 끌리는 소리가 들린다
무은 소린가 싶어 내다 보면
마치 여민 옷깃처럼 보이는 리어카를
끌고 가는 청소아저씨다
그리곤 약간은 짜증 나는 듯한 기분으로 다시 컴으로 돌아온곤 한다
몇일간의 이완된 심신을 다질 심산으로
오늘부텀 새론 기분으로 살고자 했다
그래도 뭔가 허전한 기분은 순전히 비탓만은 아닐진데...

밖엔 중국 어느 탁구 선수가 자꾸 떠오르는
이름의 태풍이 지나가고 있는 소리가 오락가락 들리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뭔가 땅에 질질 끌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곤 나도 무은소린가 싶어 밖을 내다본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청소부 아저씨는 오늘도 그 리어카를 끌고서
비에 젖은 쓰레기 봉지를 주워 담고 있다
난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문을 닫았다
갑자기 그 아저씨한테 미안하다는 생각과 삶에 충실하지 못했던
내 자신한테 부끄럽다는생각과
종량제 쓰레기봉지가 아닌 다다유통이라고 찍힌 봉지에
담긴 쓰레기들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비 좀 그만 왔으면 싶은데....




◈ 성낙훈 ─ 저희 작업실 건물이 비가 새여..ㅠㅠ..부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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