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로 구운 감자

편지로 구운 감자

올바로 0 719 2001.06.21 10:19
편지로 구운 감자

모닥불에 은박지로 싸서 던져 두고,
한참을 잊고 다른 일을 합니다.

주로 소주잔을 다시 채우는
단순 반복적인 일이지요...

어느날은 사랑하는 사람이
이제는 다시 돌아 오지 않을 것으로
확신을 한 친구가 들고 온,

정다움이 뚝뚝 떨어지는
편지묶음으로
감자를 굽습니다.

그렇게 툭툭...
휴지라도 버리듯이
모닥불에 던져진 戀書(연서)들은

금새 오렌지색의 불꽃이 되어
꽃으로 피어오릅니다.

편안해진 옆얼굴에
불 그림자가 일렁이고
때로 눈물도 함께입니다.

늘 마지막 손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이제 그만 하기로 해요...

그렇게 잘라말한 마지막 서신입니다.

무슨 미련이 있는지 한참을 들고
또 한참을 망서립니다.

마침내 툭! 털 듯이 다시한번
오렌지색 튜울립을 만들고는
천천히 자리에 앉습니다.

소주 한잔을 단숨에 비우고
안주를 집을 생각도 없이
브론즈가 되어 버린 어깨선입니다.

그렇게
편지로 구운 감자는,
우울한 향이 납니다.

2개를 구워도
3개가 남곤 하지요...


세 그루의 소나무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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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 ─ 넘 좋군여,,,저두 이시에대해 많은 공감을 갖게 하는군여,,,저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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