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이야기}

{공무원 이야기}

crazyhong 0 586 2001.11.01 22:58
공무원과 일하실 분들이 생길 것이겠죠..

저 요즘 공무원과 일합니다.

아주 죽갔습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 팀장님이 나쁜 비유를 꼭 공무원으로 하시던데...

얼마전 작업을 했는데...

부하 직원이 명령 하달을 잘 못받았는지 기획을 잘못 넘겨 줬습니다.

일을 다했나 싶었는데 최종 시안 넘겨주고 다시 돌려받았습니다.

일 다시 해야겠더군요...

전 꼴딱없이 2번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쁘게 만든 contents의 타이포 그라피도 이해못했는지 지우라고 하더군요.

전 지웠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사람이란걸 그 사보 창간 당시부터 알았거든요.

>> 로고 만드는데 색깔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글씨 색을 빨간 색으로 넣어라 뭐 어째라 하던 사람이니깐요^^ 시간이 좀 더 있으면 맥 앞에 앉혀보게 하고 싶은데..

아무튼 지금 엄청 황당하고 짜증이 나는군요.

여러분...

공무원과 일할때는 몇가지를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가야 할 것 같네요. 몇자 적어봅니다.


1. 공무원 사회는 군대
고로 클라이언트가 공무원 위에 계신 분이라면 그 사람 성격 좀 보고 또라이다 싶으면 피하세요. 안그러면 피해가 곧바로 옵니다.
또한 중간에서 명령 하달받고 전하는 사람이 고문관이다 싶으면 일하지 마세요. 저처럼 고생함다.

2. 3~4년 지나간 디자인
디자인 잘해도 이해 못합니다. 타이포 그라피네 뭐네 하면서 이쁘고 아름답게 해 줄 필요 없습니다. 글 줄 맞춘다고 시간 보낼 필요 없습니다.
그냥 준 그대로 말 안나오게 해주세요.

3. 서체 중에 공무원이 가장 좋아하는 서체는 '울릉도체'다.
전 서체를 씀에 있어서 가독성과 심플함을 전제로 최소 숫자의 서체를 사용하는 편입니다만... 이렇게 서체 많이 사용해보긴 처음인듯 합니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보는 지하철, 기차 등의 폰트... 울릉도체잖아요...
그거 디게 좋아하데여... 팍팍 써주세요. 맘에 안들어도, 가독성이 떨어져도 팍팍~ 써주세요

4. 크리에이티브 보다는 복종
말 그대로입니다. 생각하지 마세요. 그 순간이 바로 여러분에겐 손해. 빨리 시킨대로 일 끝맞치고 공무원들처럼 칼퇴근 해야죠!

5. 좌측, 우측 정렬이 가독성에는 좋지만 중앙 정렬을 쓰십시오. 왜냐면 공무원들 문서의 제목은 항상 중앙 정렬입니다. 말도 안된다 싶어도 중앙정렬 쓰십시오. 시간 안들고 욕안먹고 좋습니다.

6. '장'자 들어가는 사람 사진은 될 수 있으면 위로, 크게! 눈에 띄게! 아부하는 마음으로!
자기들 사진 크게, 멋지게 나온거 보면 좋아합니다. 흐뭇해 합니다. 그럼 시안 통과 잘합니다. 그렇게 하세요.
참고로 윗대가리에 구름 흘러가듯 해주면 좋아해요.



이상 더 있을텐데 지금 열이 받은 관계로 생각이 나질 않네요.

이성을 찾아야 할텐데...

아무튼 밤새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여러분.

돈 궁하지 않다면 제발 공무원들과 일하지 마세요.

정신 피폐해집니다.


참고 : 전체 공무원 전체에 대한 감정이 아니라 관료주의과 권위주의에 흠~뻑 젖어 있는 장급 공무원들에게 대한 것이오니 오해하신분은 오해를 풀어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디자인 경영을 모르는 장 분들께선 좀 옷좀 벗어주셨음 하는데...
아무튼 먹고 살기 힘들군요


◈ 헤베 ─ 이론.. 울릉도체..-_-;;;
◈ 헤베 ─ 크레지홍님.. 힘내세요..^^/
◈ s94 ─ 저도 예전에 지하철공사꺼 한 해 봤는데 교정을 이놈 저놈 합이 50번은 봤을겁니다.그래서 제가 그랬죠 .."지하철 굴러 가는게 용하네~"개인적으로 울나라 예산 정직하게만 집행된다면 절반은 줄여도 안되겠나 생각합니다. 3=3=3=3잡혀갈라
◈ Hoon ─ 하하하...;;;
◈ 이순정 ─ 저희도 공무원 까발리는 재미에 일합니다...^^
◈ 레이 ─ 정말 엄청 열 받으셨군요..^^;;읽어보니 예전 울 회장님도 공무원과 비슷했었네요..지금은 물러나게셔서 다행이지만...근데 정말 짜증나는 것은 그렇게 일하는데 이리저리 딴지를 걸고서는 그래도 추후에 책임은 일한놈에게 있는 것이지요..한두달 뒤에 책이 안 팔리거나 디자인이 후져보이면 자기가 한 말은 생각지 않고 너네들이 깨어있질 않아서 그래..라는 식으로...
◈ blackangel ─ 저는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정부투자기관에 근무했었는데... 뭐 좀 그런감은 사실... 많죠... 근데 넘 미워하지 마세여.... 그사람들도 뭐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어요... 워낙 위에서부터 그래왔기땜에 그럴거예요... 전 5년을 근무했답니다. 제가 생각해도 좀 징그럽죠...어딜가나 일장일단은 있기마련인거같애요.. 힘내자구요... 사실 님의 맘 제가 200프로 이해할 거 같아요... 크레지홍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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