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회사하나 물고 일하던 시절도 가고, 사진 촬영 의뢰 들어오는 곳도 없고, 겨우내내 자그만한 회보 몇개 만들다가 보니 넘들은 지4, 지5하는데 난 8600과 9600을 새로 장만했더이다. 물론 이 글은 867노트북에서 또닥거린다는거 아는 사람 몇 없지만요.
제가 술을 무지 좋아한다는거, 맥주 크라스로 넉잔쯤 마신다는거 아는 사람 압니다.
그리고 지금은 고교 동기들과 마시지 않는다면 혼자 마시는 기분(온갖꺼 다 떠올려도 옆에서 방해할 넘 없으니)청승이 아닙니다.
지난 수요일날, 고교동기들의 '수고회' 동래모임에 초청받아갔습니다.무려 열번정도의 초청을 거절한거는
넨내라는 개 한마리 때문이고요. 혼자 두기에는 아직 마음이 안 놓였지요.
일단 고기가 뭐 하다고 횟집에서 모였습니다. 다들 아는 주량이라 요량껏 마시고 노래방으로 옮겼는데,
왜 그런 곳에 가면 자기 취향 맞고 지 취향 맞는 남녀를 만나지요. 나는 시인이라면 시 좋아하는 여자 옆에 달라붙고, 나는 그림쟁이다 하면 또 그 쪽 방면에 미련있는 여자 만나고.
석실장 그런 여자 만나 재밌게 지루박도 추고 노는데 그 동네 왕총무(술의 끝이 어딘지 모르는)나를 끌고 나가제요'
그래서 주섬 주섬 그날 낮에 선물 받은 콘냑 한병 챙겨 들고 다라 나서니 당구장 갑디다.
요즘 내 당구 큐 걸이가 엉망이라 150놓고도 게임비 노박 덮어쓰는데, 이 친구 300정도입니다. 근데 요행 이기고 나니 근처 허름한 목로주점 비슷하나 낭만은 절대로 없는(아파트 촌이라서 그런가)그곳에서 지 처지 얘기듣다보니 둘 앞에 놓인 소주 빈병 4개. 솔직히 신세한탄하며 술 마신게 군대 가기전이고요. 그 후론 악쓰며 마신 술 한 두어번뿐입니다. 그러니 남 얘기 들어주며 술 마시는거 고통인데, 술이 술 마시다보니 그냥 술도 목구멍 넘어가고 시간도 그렇게 넘어가고...
다음날 눈떴다 감았다 최;종 기상시간 12시30분. 오후 6시쯤 몸이 풀리는데, 고교 동기회 등산팀 홈페이지 제작 설명회라 또 술자리에 갔는데, 불행한거는 이틀 내내 두부(내 밥)구경도 못하고 역시나 소주 병반, 기본하고
나오는데 같이 어울린 인간은 죽음의 조에서 1명 빠진 3명에게 포위 된 나입니다.
고교 동기들 중 유독 술을 좋아하는, 그래서 다른 누가 낑기면 죽을 맛을 보게하는 동기가 넷인데, 그 셋에 둘려싸였으니 어쩝니까. 어디에선가 각 1병쯤 마셨는데,
어딘엔가는 전철 동래역부근이고, 그 곳에서 제일 먼 곳에 사는 친구가 해운대 신시가지란 아파트에 최근 재혼하여 삽니다. 이 친구가 우릴 다 데려다 주겠다고 택씨를 탔는데, 코스는 완전히 U짜이고요. 사직동에 한명, 양정에 한명, 그리고는 범냇골에 나가 있고 이 친구는 황령산 터널을 지나 먼 해운대로 가야됩니다.
"석시장, 여 어디에서 소주 한병만 사자""와?" 택시에서 마시게, 마누라가 집에서는 절대 못 마시게 하걸랑:
가는 길 가에 상점이 없습니다. 마침 사무실에 동료 박선생이 있기에 전화했지요.
"박선생 작은 패트병(진로 한홉들이)에 술 잔 채워서 길에 나와주소" 산행하다보면 항상 그 용기에 술을 리필하니까요.
근데 택시가 사무실 빌딩 아래 도착했는데기다리던 박 선생 내민 패트병은
!L 패트병! 2홉들이 소주 5병 분량이고 석실장사흘동안 마실 양입니다.
소주가 끝이 없는 그 친구 그 패트병 안고 행복해 하는거 좋지만 술 좋다고 해운대 백사장에 앉아 먼저 간 마누라 생각하며 마시다 보면 어휴! 그 술 다 마시면 또 초상칠 수도 있고요.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참 ! 오늘 고교 동기회 월레회하고 와서 , 그래도 술이 모잘라 반병 아까 다 마시고.
사흘간 두부 없이 마신 술이 역시 아직도 몸에 끈적이네요.
참! 몸조심 술 조심 차조심 하시고요. 술 안주로는 내 체질엔 두부가 제일 좋은데 풀무원하고 까르프하고 두부값 인상 문제로 싸우고 있네요.
요즘 사진꺼리 없어 심심한 석실장의 장문입니다.
아침이오면 01/17[00:57]
안녕하세요? 석실장님.... 주식이 바뀌셨네요..? ^^ 적당한 약주는 건강에 좋지만.. 지나치면 해롭다는거... 제가 말씀드려봤자... 저보다 더 잘 아실테니.. 이렇게 리플로 한번더 강조하고 갑니다....
오늘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나보네요... 웬지 즐겁고 뿌듯한 느낌이 느껴져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 저..저만의 생각일지도....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 건강하세요..^^
이라는... 01/17[01:30]
넘길어영...
읽다 지침..
하긴 나두 오늘 기분 엉망이라서.. 남의글이 않들어오네여
오늘 나보다 더한 사람있을까?
giri 01/17[09:38]
음.....리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