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에 "야이~ 씨발놈아"하고 욕 먹는 방법

새벽 1시에 "야이~ 씨발놈아"하고 욕 먹는 방법

94 0 759 2003.11.24 23:09
1년에 한 번 주문 들어오는 업체가 있었습니다.
첫거래하고 이제 두번째죠.ㅋㅋ
토요일에 양식(일명 잡물^^)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더군요
그날 이래저래 바빠서 그냥 건성으로 "예~ 작업해서 팩스 넣어 놓을께요"하고서
그만 잊어 버렸었습니다.
일요일 저녁 무인시대 다 보고 포도주 한 잔 걸치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는 겁니다. 부랴부랴 속으로 "아이고 내 팔자야~ 궁시렁 궁시렁~"거리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팩스를 새벽 1시쯤에 넣을려고 전화를 했습니다.
보통은 벨소리 두번쯤 들리고선 "삐~~~~~~익~~~~~~"소리가 들려야 되는데
어찌된게 벨소리만 두번 들리고서 아무 소리가 안들리는 겁니다.
무슨 잡음인지 모를 귀신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지만 그냥 무시하고
전화를 끊고서 다시 시도를 했습니다.
근데 또 같은 현상이 생기길레 전화를 끊고서 담배 한대 피우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요번에 안되면 그만 둘려 맘 먹고 팩스를
넣었습니다. 지난 두번의 시도에서 내 귀가 어두워 못들은 건 아닌건가 싶어
요번엔 수화기를 귀에 바짝 갖다 대고서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벨소리가 두 번 들릴때 온 신경을 "삐~~"소리에만 다 쏟고
있는데 .....
갑자기 "야이~~~ 씨발놈아~(발음이 정말 너무 리얼해서 그대로 옮기는점 양해^^)
시간이 몇신데 전화하고 지랄이야~~~"하는 겁니다.
그제서야 아차차차차~~~~ 이게 사무실 전용팩스가 아니라
그냥 전화로 쓰다가 누가 팩스 넣는다면 돌려놓는 용도였던걸...
그것도 일요일엔 집으로 착신해 놓는다는걸 짐작했습니다.
너무 멋쩌거서 쩝~~~~~~하며 그냥 전화를 끊었습니다.
욕만 배터지게 먹고서...

조금있으니까 그쪽에서 전화번호가 찍였는지 전화가 오더군요.
안 받으면 그 쪽 수화기엔 삐~~~~~~~소리만 들릴거고
그럼 그 사람은 더 열 받아서 펄펄 뛰는 모습을 생각하니 우습기도 해서
팩스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들려 오는 말이.
"야이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하는 겁니다.

많이 참았지요.ㅋㅋㅋ
그리고 나서 차근차근 공장 팩스인줄 알았다고 설명하니까
그사람.. 왈~~~~

"욕해서 미안 하구마~~~~~~~~~~"

ㅠㅠㅠㅠㅠㅠㅠ

211.37.53.164요세미티 11/25[01:34]
하하하..;; 저런...; 구사님 건강하시죠?
211.109.110.224jimi 11/25[01:40]
오래사실겝니다,,,
미티님 나타나셨군요^^ 잘 계시죠?
211.37.53.164요세미티 11/25[01:43]
네 ^^ 지미님, 구사님 건강하시구요 늘 행복하세요~*
211.33.83.184마을이장금사과장수 11/25[01:52]
나중엔 재밌는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거지요 어떻게 된건지도 모르고 욕한사람처럼.... 색다른 경험을 하시며 사시는 군요 ^^;;
61.101.15.144엽瀏린... 11/25[09:01]
푸하하하하ㅋㅋㅋ
61.74.95.154신삥 11/25[09:47]
ㅋㅋㅋ,,,94님 그분도,,,얼떨결에..히힛...좋은 하루 되셔효~~,,앗 요세미티님 올만이심다..^.,^
210.221.35.134이윤 11/25[10:17]
94님 오래사실껌미다..장수하소서.. 프픗..^^
61.111.192.137슈퍼우먼아겸마 11/25[12:36]
ㅋㅋㅋㅋㅋㅋㅋ
211.212.196.170고고 11/25[13:21]
아하하하~~~전화한 사람이 여자여따면..그사람 반응이 어때쓸가 궁금합니다...과연...ㅋㅋㅋ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