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개밥
편지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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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8 11:09
어머니의 개밥
이련 표현을 가지고 무슨 그런 망발을 하느냐고 펴푸을 지도 모르겠다.
엄니는 식구들과 같이 오붓하게 저녁을 드신지가 이미 오래 됐다.
식구들이 저녁을 거의 먹을 즘이면
그제서야 숟가락과 대접 한그릇에 밥을 퍼 상으로 가지고 오신다.
이것저것 당신이 맛나게 만드신 반찬을 잡수라 건네면
그것 다 필요 없다고, 당신은 그저 김치국물이면 밥 한공기 뚝딱 이라며 큰소릴 치시곤 한다.
어떤 날은 내가 먹다 남은 라면 찌꺼기 국물(정말이지 찌꺼기만 약간 남은 상태의..)을
또 남은 동태 젖국찌게랑 섞어서 거기에 밥을 말아 드시기도 할 지경이다.
아주 맛나게 드시지만... 엄니는 딱딱한 음식을 못 드시기 때문이란 것을 안다.
음식을 씹지 못하는 데서 도데체 얼마나 맛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
엄니는 삶의 기쁨이 어디에 계실까..?
나는 내 자식에게 엄니와 같은 입장이 돼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 이윤 11/19[10:04] 210.221.35.134
제목은 쫌 거치셨지만...
확실히 와닿는 얘기네요..
저희엄마께선 참고로 혼자서 식사하시는걸 무슨맛이 있냐고 그러시니까
되도록 전 저녁타임맞출려고 안간힘을 쓰게 됨미다..
아마 편지다발님, 이 내용이 퍼온글이 아니시라면
아마 어릴때 느끼지못했지만 항상 그러셨던 어머님의 모습이
철들고 나서야 느껴지는 그런 걸거여여..
많이 엄마께 사랑표현하세요..그게 엄마의 기쁨이 될꺼같아용~ 숑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