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맞이#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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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맞이#9

22 KENWOOD 45 9,253
사는이유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 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 웃음이
생각 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창 밖에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 되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그렇다.
누군가와 싸울 때마다 난 투명해진다
치열하게 비어가며
투명해진다.
아직 건재하다는 증명
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
아직 살아 있다는 무엇
투명한 것끼리 투명하게 싸운 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Author

Lv.22 22 KENWOOD  실버
272,610 (89.6%)

♥이뿐별에서 아빠품으로 날아온 천사,,, 울아가,,,씨익*^0^*♥

Comments

22 KENWOOD
까분다,,,emoticon_120 
24 명랑!
맹임이 왔냐~ "밥사줘~" emoticon_011 
8 한미소
사무실이 추워서뤼~ 따스한 분수면 같이 드갑시다~ 거리님~ 
8 한미소
남이 볼땐 너 취해보여~ 버럭~   
G 거리
뛰어들고 싶다...,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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