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맞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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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맞이#12

22 KENWOOD 11 9,196
씨익*^0^*
폐가엔 할머니가 산다
마을 뒷 쪽 폐가엔 할머니가 산다. 오가던 추억의 손때에 너덜해진 싸리 담장 뼈마디 썩어 가여운 알루미늄 변소 문 세월로 심은 풀 몇 포기가 그녀의 벗이다. 뒷뜰 장독엔 추억이 빗물에 삭혀지고 처마 울리던 고드름 떨어지면 마당의 쓸쓸함이 창을 연다. 바람을 불러들여 집을 가꾸고 잠 깬 먼지로 아궁이에 삶을 지핀다. 뉘엿뉘엿 서산에 그늘이 차면 도깨비에게 싸리 문을 내어주고 하룻밤 여독을 풀게 한다. 쐐르르 풀 소리에 별이 태어나고 바람의 인기척에 달이 피어나 나그네 가득한 여관의 밤, 달빛, 별빛에 사연 놓아 이승을 밝히고 은하수에 흘러온 그리움이 느티나무 잔가지에 꽃 피운다.
 

Author

Lv.22 22 KENWOOD  실버
272,610 (89.6%)

♥이뿐별에서 아빠품으로 날아온 천사,,, 울아가,,,씨익*^0^*♥

Comments

24 명랑!
오오~~ 간만에 작품 나오네 그랴~~~ emoticon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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