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10월호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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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10월호에 실린 글...!!

16 초롱소녀 5 3,388
오리? 닭?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은 어느날, 남한산성으로 오리백숙을 먹으러 갔습니다. 우리 일행 옆 테이블에서 아가씨 네명이 오리백숙을 주문했습니다.
"우리 오랜만에 몸보신하자."
자리에 앉았을 때부터 바쁘게 입을 움직이던 그들은 음식이 나와도 여전히, 아니 더 바쁘게 입을 움직였습니다.
"이게 오리야?"
"나 오리 처음 먹는데."
"냄새부터 다르지 않니?"
"우와, 진짜 그렇네. 기름도 별로 없어."
그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더니 각자 그릇에 음식을 나누어 담았습니다. 그리고 한 입씩 맛을 보더니 더욱 더 감탄하며 오리에 대한 찬사와 맛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다.
쫄깃쫄깃하다는 둥, 닭과는 육질부터가 다르다는 중 오리의 우수성에 대해 집중 토론을 하더군요.
잠시 뒤 종업원 아주머니가 그 테이블로 다가가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손님, 죄송한데요. 지금 드시는 음식은 닭백숙이에요. 저희 실수로 음식을 잘못 갖다 드렸습니다."
풋풋풋~ 순간 터져나오는 웃음을 삼키느라 내 얼굴은 빨개졌습니다. 각종 미사여구를 동원해 닭과 비교하면서 오리를 극찬했는데, 지금까지 먹은 음식이 닭이라니요. 갑자기 그 아가씨들의 테이블에서 적막이 흘렀습니다.
종업원 아주머니께서 '진짜' 오리백숙을 가져다 주셨지만 오리를 툭툭 두드리며 "진짜 오리 맞아요?"라고 의심의 눈빛을 보냈습니다.
닭을 오리라고 믿고 먹을 때 기쁨으로 가득했던 그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역시 믿음의 힘은 위대했습니다.

P.S. 제 사촌이 쓴 글이 좋은생각에 실려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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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0 엄지얌~^^
난 오리 싫어해서 패쑤~ 
22 KENWOOD
설,,,유명(인증못함)하다는,,,오리훈제요리가,,,생각남,,, 
24 명랑!
난 또...초롱 초롱 초롱소녀가 남한산성까지 올라왔었는 줄 알고 놀랐네....ㅋㅋㅋ~ 
10 됫거든? -♪
그러니까 미리미리 모든것에 세뇌를......ㅋ 
15 찰리신^.^~
남한산성안에 들어가면 음식점많더라구요.쓰레기문제가 좀있지만..전 거기서 파전이랑 막걸

리마셨었는데 산안에서 먹는 음식이 왜 더맛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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