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동행, 다섯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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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동행, 다섯번째

10 석두 2 3,701
양희 이야기에 앞서서_

이수가 즐겨 가는 술집은 지금은 거의 사라진 1인밴드 실비집들이다.
한보철강의 괴정보다는 국제시장이 이름값 한다고 무지 많다.
국제시장 길 하나 차이로 사거리 시장이 있다. 실비집은 거기도 빵빵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거의 재래시장쪽에 많은 건 시장상인들이 단골일게다.
삼성기획에 가자마자 이수가 날 부진런이 고런집에 델고 갔다.
그래서 약간이나마 반주에 마추어 음정이 정리되었다.
그런 술집에는 시집 못간 여자, 안간 여자, 갔다가 실패한 여자들의
하루의 생활비 이상을 벌기 위해 득시글거린다.
생할비가 좀 더 필요하면 자리도 깐단다. 그러나 더 절실한것은
 경험한 바에는 지 몸 하나 의지할 지아비 원한다는게 대세더라.
혼자 산다는거 참으로 자연에 위배되는거다.

이수 마누라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거 아들 숙제좀 해 달란다.
이수는 나로 인해 다시 만나 그 여자와 동거하려 벌써 집 나가
그 당시 국민학교 5학년 딸이 티비와 마주한 사이에
그엄마와 이불속에서 노닐었다하니  그 딸의 장래가 보이는가?

그래서 엄청 먼 용호동 이수네 집에 가서 아들놈 글라이드 공작 해주고
또 그 다음에 가서 뭔가를 만들어 주고는
텅 빈 밤거리 걷다 지치면 택시타고 구서동 자치방으로 갔다.

어느 날 퇴근 무렵 이수 마누라한테 전화왔다.
국제시장 실비집 구경좀 시켜달란다. 그 고소한 짓은 내가 잘한다.
이수를 만날 확률 30%. 꼭 그 집에 오는 건 아니니까.
이수 마누라는 막내딸 데리고 왔다.
4살일 것이다. 실은 이 막내가 아빠를 너무 찾는다는거다.
그날 만났다. 아빠랑 딸이 참 재밌게 놀고 주위의 여자들이
이 부부를 시샘했다. 어쩜 저리 다정할꼬? 어쩜 저리 잘 챙겨줄꼬.
그런데 연산동 마담이 찾아왔다
.(지금 그 여자 뭐라 불렀는지 모른다만 그 딸이 성이 나와 같다)
술집을 나왔다. 택씨를 탔다. 이수와 그 모녀 그리고 나.
미공보원 앞에서 타서 100미터쯤에서 이수가 벼락같이 차를 세우고 내렸다.
그 여자에게로 간거다.
그날 이수네 침실에서 이수 마누라 말로만 위로해 주고 아들하나 달 둘의 방에서 그들 잤댜

5월5일 어린이 대공원에 모처럼 이수네 일가가 가기로 했다.
미리 모인 장소가 예의 그 실비집이디. 그런데 또 이 양정동마담 여자가 찾아왔다.
구구하게 내일 세 자녀 동반하여 어린이 대공원간다고 했는데
이 여자 나도 끼워도 하며 따라나셨다.
이 여자 어디까지 따라왔는냐? 용호동이다. 이수의 집까지 따라왔다.
이수가 이 상황 정리하러 갔는데 날이 샐 동안,
아니 우리가 출발지인 해운대역에 갈때 까지 아니 왔다.
그래도 약속시간 비슷할때 나타나서 참으로 아버지 답게 1남 2녀를 챙기더라,
여기서 부산 지형 정보.
국제시장에서 용호동가지 20이라는 숫자를 주자. 10쯤에서 연산동 가는 길이 있다.그 여자가
연산동의 바닷가 가까운데 산다. 다시 10이란 수치만큼 그들은 갔다.. 그 후는 연산동에서 해운대까지 교통편은 모르겠다만
그날 이수는 용호동에서 연산동까지 그 여자를 위해서 갔고,
거기서 의무감 때문에 걷고 걸어서 해운대역까지 왔다.
그 후 터져나갈 것 같은 초읍동어린이 대공원에 애들 재밌게 놀게 했다.
두달 후  나는 양희를 두고 마산에 갔다.

그 양희가 그전에 이수랑 두어번 왔다 갔고 가끔 혼자도 왔지만
버스터미널 포장마차에서 각 소주 한병하고 헤어졌었다. 마음은 같이 있자이지만
어쩐지 손을 내미니 마산과 부산의 거리감 때문에 안된단다.
마산서 부산 출근한다는게 우서운 거다..
그래서 우리는 1년넘게 못 만났다.

그리고 양희가 핼쓱하게 온거다.
김사장이랑 이수씨랑 대우조선 석유탐사선 추가 새벽 촬영때문에 전날 가서 여관에서 하룻밤 보냈는데. 날 새니 비가 오더란다. 비 그치기 기다리는데 김 사장 급히 부산에 가야 할 일 생겨 떠나고. 남녀 둘이 비오느 날 객지의 여관방에서 할 짓이라곤.
그랬다.

석두 그때 자아를 찾았다.
평생 독신일테니 섭섭해 하지 말며 억울해 하지 말며 독신이라고 몸 함부로 굴리지말라
내 나이 40일때다. 너무 젊은 여자 탐했나보다. 전에는 13살 연하라고 피했는데  말이다.
나는 85년 2월 김영삼 대통령 당선하는 날 마산 철수하고
부산으로 돌아온다.
계속<침고: 이 글은 항상 소주 한병 이상 마시고 두뜰기니 오탈자 못 챙김> 

Author

Lv.10 10 석두  실버
62,020 (72.9%)

석두(石頭)란 돌대가리이며 또한 碩頭이기도하다.

Comments

24 ★쑤바™★
그렇군......-_-;;;;; 
쩝;;;;;;;;;; 쑤바의 예감이 맞아 떨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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