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고 빡오르고 복창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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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고 빡오르고 복창터져!!!!

24 ★쑤바™★ 21 16,664


이제 얼마 안남았다.
바쁘고 급한일이 서서히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쑤바의 "야근생활중무장"도,,
이제 서서히 해제되어 가고 있다.

또 다시 바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현재로선..
남아있는 몇몇 일만 처리하면..
그래도 한시름 놓게되는 시점이었다.

야근수당 십원한장 안주는..
빌어먹을 야근의 마수에서..
드뎌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의 일이다.

엊저녁에 급하게 넘긴..
약 64P짜리 책자에 문제가 생겼단다.

거의 700~800P 짜리만...
너덧개를 만들어대다 보니...
100P도 안되는 것은,, 이제 우스울 정도였다-_-;

그래서 다른때보단 가벼운 마음으로 작업했고..
그래도 시일은 급한 것이었기에..
후다닥 처리해서..
엊저녁에 인쇄소로 넘겼었다.

근데 오늘아침.

15분 지각했다-_-;;;

삼실 도착하기 전에 택시안에 있는데...
부장테 전화가 왔다.
잔뜩 화가난 목소리다.

시계 보니 9시 12분.
회사 도착하니 9시 15분.

왜 또 아침부터 지랄여~ 함서나...-_-
서둘러 삼실로 들어가보니...

엊저녁에 넘긴 파일중,,
표지에 문제가 생겨 인쇄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ㅁ-;;;

어케...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냐...
이러다 줄창 야근한거,,
또다시 도루묵 되는거 아닌가 몰라.-,.-;;

두려운 맘에...
표지 인쇄하다 중단시키고 가지고 왔단걸 봤다.

문제가 된 부분.

표지 배경에...그라데이션을 깔았는데...
상단부에 Y값 30주고, 하단부에 C값 60 줘서...
옐로우랑 사이안 그라이데션 처리 한 부분이었다.

근데...
그 사이에 줄이 생기면서...
자꾸 마젠타가 나온다는 것이다.

내가 실수한 줄 알고...
서둘러 PSD 원본 파일을 열어서 확인해봤다.

근데 아무리 봐도...
스포이드로 허벌 찍어봐도...
마젠타는 0값이었고..
눈곱만큼도 안찍혔다.

근데도..인쇄소측에선,,
마젠타가 0.4%가 나온다고..
그래서 그라데이션 부분에..
줄이 막 생긴담서나...고쳐달라는 것이다.

내가 인쇄소측에다..
PSD 원본까지 보내봤다.
근데 하여간 그쪽에선 우리가 알아서 고치라는 식이다.

너무 화가났지만..
그쪽에서 나온다는데 어쩌겠는가!!

부장은 그 일땜에 열받아서...
더더욱 아침에 늦은 14분 가지고 늘어졌다.

벌써 오전이 다 갔다고..
왜 그렇게 늦냐고..
지금 기계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빨리 고쳐서 보내라고-_-;;

그럼서나 덫붙이기를,,

"내가 잔소리하는것 같이 들리겠지만,
해도 너무한거 아니냐.
기계 멈춰놓고 파일 고치기만 기다리는 사람들은 뭐냐.
XX이사는(인쇄소 이사) 나테 빨리 파일 안보내고 뭐하냐고...
와서 욕 디지게 하더라."

그니까 결국,,
부장이 인쇄소측에서 욕먹고 와서...
쑤바테...화풀이???

아..물론 화풀이는 아니겠지.

어찌됐든 작업자는 쑤바니까...
쑤바에게 책임이 있으므로...-,.-;;

하튼...
이래저래 바꿔봐도 계속 그런식이어서...
거리삼촌테 전화했다.

거리삼촌테 PSD원본이랑 쿼크파일이랑 같이 보냈다.
그래서 나는 도저히 모르겠으니...
원인이 뭔지 삼촌이 함 봐달라고 했다.

얼마 후,,
거리삼촌테 전화가 왔다,.

거리삼촌 말론,,
파일엔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인쇄소측 기계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걸수도 있다 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클라이언트에게 연락해서...

그라이데션을 빼버리고...
빼다를 사이안으로 전체 깔아서..
글케 인쇄하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부터 방방 뛴 그일이...
완전 끝나고보니 11시 반이 넘었었다.

한시름 놓고...
다른 일 하려고 하던 그 순간.

자리에 앉아 한숨 푹푹 쉬던 부장 왈,,

"에이씨~ 판값 또 10만원 손해나게 생겼네.
벌어도 시원찮을 판에 날리게 생겼네"

=ㅁ=;;

이건 완전,,
쑤바 들으라는 식이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는, 인쇄하다 실패하고 중단하고...
재인쇄 들어갔으므로..

판을 다시 뽑아야하고..
판값이 다시 들어가는것 또한 사실.

문제는..
오전내내 죄인취급-_- 받음서도..
그래도 꾹꾹 눌러참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는순간...
모든 책임을 쑤바에게로 돌리는 듯한...
그리고 일부러 들으라고 대놓고 말하는 듯한..
그 말을 듣게 되는 순간에..

뭔가...가슴속에서,,,
평정심이 깨어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까닭모를 원망과 분노가 생겼다.

아무리 내 책임이고 내 잘못이라 해도..
내가 지금까지 잘한건 10%로 줄어들어 드러나지도 않고...
잘못한건 늘상 120%로 늘어 확 드러나버리고...

그러한 일련의 모든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며..
참을 수 없을만큼 억울한 심정이 들었다.

정말..서럽고 더럽게 억울하고 원통했다.

그 와중에..머릿속을 맴도는건..
정말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이었다.


그치만 또 생각한다.
여기서 그만둘 순 없다.

이유는 딱 하나다.
더이상 내 이력에 흠집이 생기는게 너무 싫다.

누군가는 분명,,그만두는게 낫겠다 라고 할것이다.
아니 실제로도 사실,,
주변의 대부분이 그냥 관두라고 한다.

하지만,,
1~2년도 아니고...
5~6개월 단발성으로 근무하는 것은..
앞으로의 내 이력에 하등 도움될 것이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이곳을 관두고 다른곳으로 간다한 들..
오래 버티기도 전에 지치면 또다시 떨어져 나갈지도 모른다.

내 자신의 다가올 안일함과 나태함과 빠른 포기가..
나는 두려운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라도...
버티고 버티고 참고 참고..
이걸 한계까지 해보고 싶은거다, 나는.

이제 이곳에서 일한지도...
8개월째다.
앞으로 4개월은 있어야 1년이다.

앞으로 어찌될런지 아무도 모르지만..
현재로선,, 난 이곳을 "버리는 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든..도움이 된것 또한 사실이다.

이벤트기획사나 광고사,,
그리고 정치기획사 쪽에서만 일해서 그런지..
쿼크에 대해 잘 몰랐던걸...

이곳에서..
무시도 받고 질타도 받으며..
우여곡절끝에 나름 할만한 것으로 배워놨다.

그러므로 이곳 또한,,
쑤바의 경력에 도움이 되었으므로..
아직은 버릴 패가 아닌것이다.


다만,,
쑤바가 이렇게 지껄이는것은..
나 고민있소. 어떻게 해야겠소! 이걸 묻고자 함이 아니다.

그저,,
나는 넋두리가 하고 싶었던 거다.

어차피 끝없이 고민하고,,
대갈통 흔들어제끼고,, 멀크락 쥐어뜯어봤자,,
결정과 선택은 온전히 내 몫이다.

그러므로,,
난 언제나 고민하던 모든 문제를..
누군가가 해결해주길 바라고 말했던 적은 없다.

그저..답답한 마음에..

내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따름이다.
그저...말하고 싶었던 거다.



토맥에 이 글을 올리는 도중에...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가 왔다.

맘마-_-를 먹는 도중..
부장 왈,,

"내가 아침마다 전화해줄까? 깨워줄까?"

-_-;;;;;;;

말투를 보아하니..

반은 비꼼이 섞여있고..
반은 아침의 어색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약간의 장난기 섞인 음색이 같이 묻어있었다.

"아니오"
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


다시 묻는다.

"왜~아침에 누가 깨워주면 그래도 일어나긴 편할거 아냐?"
"................"

대답하지 않았다.
부장도 더이상 묻지 않는다.


대답하지 않은건,,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
부장 목소리를 절대 듣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

차라리 다른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모닝콜을 해달라고 하지...
절대...부장이 하는건 싫었다...

끔찍하다...상상만으로도....-,.-;;;




누가....나 모닝콜 해줄사람.....(*__)/



제길....-_-;;

안되겠다.


지금껏 생활패턴 유지를 위해..
살짝 금했던 주(酒)님을...
오늘밤 당장이라도 섬겨야 맘이 풀리겠다.

Author

Lv.24 24 ★쑤바™★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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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좋은날☆따사로운 햇살에 온 몸을 녹이고 싶어...☆

Comments

24 ★쑤바™★
다 끝났고만,, 인자와서 다시 뭘 어쩌겄어요....-_-;;;;;;
걍 냅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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