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가 내리던 토욜.. 제가 좋아하는 친구(신부)가 결혼을 했슴미다....
교회를 안 다닌지 2년이 넘어가다보니 그곳에서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도 많고
참으로 격세지감이 들더군요...좋았슴미다..
제가 결혼한 후 몇 개월만에 바로 그친구가 하는 결혼이라 혼수며, 결혼일정이
우리 절차대로 똑같이 준비한 것도 재밌고.. 좋아하는 친구인터라 더욱 좋았던 것이죠 ^^

더 재밌었던 것은 축가를 해주는 시간에 두 여자가 나와 바이올린 연주를 하려던 차에
바로 연주를 시작하지 못하고 자꾸 키를 맞추느라 애쓰고 있었을때
그 어색하고 썰렁한 분위기를 깨고자 신부가 갑자기 말문을 여는 것이었슴미다...

저기...이 곡에 대해서 제가 잠시 설명을 드릴려구 하는데요.....
(하객들 순간 수군수군....'어머 뭐야...신부가 말을 하네..왠일이야...후후..')
오늘에야 비로서 제가 결혼을 하게 돼었고, 지금 이 자리에는 저희를 축복해주기 위해
많은 분들이 모여주셨슴미다...
이 자리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하나님께 기도하며 너무 감사하고 이 자리가 참 뜻깊어
하나님께 사랑의 고백을 하고 싶어서 그 고백을 연주로 담아달라고 제가 저분들께 부탁을 했슴미다..

그제서야 사람들 연주곡의 사연을 알아 들었다는 듯 박수치고 분위기는 한결
부드럽고 유쾌한 분위기가 된 것이죠...

결혼식에 다녀봤지만 이렇듯 경직되지 않은 편안하고 축제적인 결혼식은 처음 봤슴미다.
그날 밤에 신부한테 전화가 왔길래 '황당했다. 하지만 재밌었다' 했더니
'그런 결혼식을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한 것'이라 하더군요..
(역시 전형적인 AB형이죠^^ 항상 시나리오대로 살고자 하는 A형과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B형의 결합)

내 친구야! 이 짜샤 너 무지 머시따!! 사랑한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꾸나!!